[조보영 박사의 골프와 척추건강]골퍼들의 고질적인 허리통증, 수술 않고 해결해야

입력 2017-09-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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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들은 오래 골프를 즐기려면 허리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오래 골프를 즐기려면 허리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살면서 허리 한 번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골퍼들은 더더욱 그렇다. 한 방향으로만 꾸준히 스윙을 하는 운동 특성상 일정 부분 허리에 부담이 불가피하다. 허리 손상이 누적되고 노화로 인해 퇴행성 변화까지 더해지면 언젠가 한 번은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염려스러운 것은 이렇게 허리가 아플 때 대다수가 치료 과정이나 수술이 두려워 치료를 미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의사인 필자도 과거에 허리 수술을 받아봤기 때문에 환자들이 갖는 척추수술에 대한 걱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 마취에 대한 공포 등의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허리는 수술을 하면 분명하게 낫기는 한다. 하지만 수술하기 전의 몸으로는 절대 돌아가지 못한다. 수술은 낡은 차에 새 부품을 교체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원래 부품과는 불협화음이 날 수 있다. 실제 수술을 하는 비율도 적어 전체 환자의 80~90% 정도는 휴식이나 물리치료, 비수술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과거에는 수술로 치료해야 했던 허리 질환들도 최근에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해 더 이상 심적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게 됐다. 물론 심한 디스크 손상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3개월 이상 비수술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 다리 마비, 대소변 장애가 있다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비수술 허리 치료는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하고, 자연 치유를 돕는 원리다. 병이 생긴 부위를 열어 병변을 직접 보고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경막외내시경이란 시술은 가느다란 관에 초소형 내시경과 카테터를 장착, 꼬리뼈의 공간으로 삽입해 튀어나오거나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수핵을 내시경으로 확인하며 제거한다. 이때 고도의 집중력과 정확하고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허리 질환인 디스크와 척추관협측증은 90% 가까이 비수술 치료로 통증과 증상을 효과적으로 경감할 수 있다. 검증된 비수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디스크는 경막외내시경시술, 만성허리통증은 고주파수핵감압술, 척추관협착증은 풍선확장술을 적용해 치료한다. 이러한 척추비수술치료는 국소마취로 회복 기간이 짧고, 골프를 즐기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도 비교적 부담이 적게 치료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통증 없이 필드에 빨리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청명한 날이 많은 9, 10월은 골프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아픈 허리 부여잡고 찡그리며 필드를 나갈 것이 아니라, 가벼운 시술적 처치로 해결하면 허리 통증으로부터 벗어나 한결 편안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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