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달 추석연휴가 끝난 뒤 서울에는 총 1만3548가구가 공급된다. 9월로 일정을 잡았던 단지들이 10일에 달하는 추석연휴와 청약시스템 개편 등으로 10월로 분양을 미룬 영향이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 한 4066가구 규모의 고덕아르테온을 비롯해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5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DMC루센티아'(997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9구역힐스테이트'(1464가구) △송파구 거여2-2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1199가구) △면목동 면목3구역을 재건축하는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1505가구) 등이 주요 분양단지로 꼽힌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함께 나서는 '고덕 아르테온'이다. 올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조합 사업 물량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총 4066가구로 1397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의 2개 출구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하는 데다 2025년 개통예정인 9호선 연장선 고덕역(계획)도 인접한다. 단지 주변의 생활 편의시설도 풍부하고, 한영외고, 한영중·고등학교, 배재중·고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많다.
10월에 쏟아지는 대부분의 분양물량은 재건축 재개발 단지여서 이처럼 교통을 비롯한 주거여건이 뛰어나다.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하철7호선 사가정역,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 '신길9구역힐스테이트'는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이 가깝다. 한화건설이 내놓는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은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과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다.
앞서 8.2대책 이후 첫 서울 분양단지였던 '공덕 SK리더스뷰'는 평균34.56대1, 최고 52.52대1의 경쟁률로 1순위를 기록했다. 자금력에 대한 부담은 높아졌지만 역세권 입지와 입지 대비 합리적으로 나온 분양가가 수요자들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대체적이었다. 내달 선보이는 단지들에 흥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개발호재가 많거나 브랜드, 입지가 좋은 서울 단지들은 앞으로도 저조한 성적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대출규제 등 심리적인 요인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중소형 쏠림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까다로운 청약제도 도입에 가수요가 빠지면서 무주택자 청약 당첨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 내달부터 중소형 아파트 입주자 선정 시 100% 가점제가 적용되고, 1순위 자격 요건도 가입 후 2년 등으로 강화돼 청약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