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0원을 터치하며 2개월보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외와 투기세력들을 중심으로 숏커버와 함께 롱 포지션을 구축하는 흐름이었다. 밤사이 도날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미국채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물량도 여전히 있었다.
1150원과 긴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관건은 당국의 스탠스라는 입장이다. 개입이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원·달러는 1144.0원에서 출발한 한때 1143.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7.0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3.2/1143.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1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57포인트(0.02%) 오른 2373.14를 기록해 8거래일만에 상승전환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67억100만원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어젯밤 미국채 금리가 많이 올랐다. 기존 박스권 상단인 1140원을 이탈한 상황에서도 수출업체들의 달러매도는 나오는 모습이다. 다만 다른 점은 역외나 투기세력들이 긴 연휴를 앞두고 숏커버와 롱포지션 전환에 나서고 있다. 연휴사이인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핵실험이나 ICBM 테스트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원·달러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1150원을 넘기면 1160원대가 보인다. 연휴를 앞두고 외환당국이 관리에 나설지가 관건”이라며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에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 수급상으로는 수출업체들의 급한 환전이 끝난 반면 외은과 역외의 달러매수가 많다는 점,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많아 역송금 수요가 있다는 점 등에서 원·달러 상승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3엔(0.29%) 상승한 112.93엔을, 유로달러는 보합인 1.1741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