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ㆍ손경식, 전경련ㆍ상의 회장 인맥 대결 눈길

입력 2008-01-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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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우리는 경기고 동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대한상공회의소(이하 상의) 사이에는 끊임없이 '재계 맏형은 우리다'라는 논쟁을 벌여왔다.

이에 못지 않게 현재 두 단체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73·효성그룹 회장)과 손경식 상의 회장(69·CJ그룹 회장)은 정·재계에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어 두 사람의 연줄 경쟁’도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 인맥에 공통점이 있다면 고등학교 학맥이다. 입학 시기는 다르지만 서울 경기고 선ㆍ후배란 점이다. 조 회장은 경기고 이후 일본의 사학명문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일리노이 공과대를 마쳤다.

손 회장은 1957년 경기고 2학년을 마치고 대입검정고시에 합격,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수재였다. 이후 그는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졸업했다.

와세다대 출신 중엔 조 회장 외에도‘재계 별’들이 많다. 대표적 인물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 박태준 전 포스코(옛 포항제철) 회장이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홍두영 남양유업 회장 등도 와세다대를 다녔다.

조 회장은 학맥 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 세 명의 대통령과 직ㆍ간접의 혼맥으로 얽힌 화려한 혈통을 자랑한다.

이 당선인의 셋째 딸 수연씨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 아들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과 부부사이다. 조양래 회장은 조 전경련 회장의 동생이다.

조 전경련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과 혼맥이 닿아 있다.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은 이희상 대한제분 회장의 3녀 이미경 씨와 부부다. 이씨의 언니인 이윤혜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막내아들 재만 씨와 부부 사이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현 씨는 신명수 신동방그룹 회장 딸 정화씨와 결혼했다. 신 회장의 조카가 이희상 대한제분 회장의 사위, 즉 조현준 사장의 동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역시 조석래 회장과 사돈의 사돈 사이로 이어져 있다. 이 전 총재의 장남 정연 씨의 장모 송원자씨가 조석래 회장 부인(송광자씨)의 큰 언니다.

손경식 회장은 ‘삼성가의 장손’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으로 CJ그룹 공동회장직을 맡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로 이어지는 학맥 또한 탄탄하다.

그가 상의 회장이 된 데에도 양쪽 학교 동문들 힘이 컸다는 후문이다.

손 회장 부친은 경기도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낸 손영기씨다. 손 회장의 누나(손복남 씨)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맹희씨와 결혼, 양가는 사돈관계를 맺었다. 이맹희씨가 한비사건 연루 등으로 ‘삼성가 비운의 황태자’로 전락한 사이 이 회장은 사돈인 손씨 가문에 깊은 배려를 했다.

이병철 회장은 사돈 손영기씨에게 삼성화재(옛 안국화재) 경영을 맡겼다. 손 회장은 부친에 이어 38세의 젊은 나이에 이 회사 사장이 됐다.

CJ그룹이 삼성으로부터 분가했지만 이 회장은 삼성가의 장손으로서 변함없는 입김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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