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를 거쳐 20여 년간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살아온 김동준<사진> 큐캐피탈 대표가 큐로그룹에 몸을 담았던 때는 2005년. 당시 2∼3개에 불과하던 큐로그룹의 계열사는 현재 25개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김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은 기업은 거의 없다. 이제 김 대표의 관심은 바이오와 블록체인으로 향하고 있다.
김 대표는 26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3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약 1000억 원을 바이오 분야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00억 원 펀드 조성은 그가 부임 후 최초로 진행하는 대규모 자금 조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이오 사업에 대한 김 대표의 자신감은 스마젠을 통한 경험 축적에서 비롯됐다. 앞서 800억 원을 투자해 100% 지분을 인수한 스마젠은 최근 에이즈백신 임상 1상에 성공했다. 그는 “에이즈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한 강칠용 박사와 스마젠 대표인 이상균 박사를 회사의 고문으로 두고 있다”면서 “국내 바이오 분야에서 상당한 네트워크를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큐캐피탈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1조2000억 원 규모다. SK증권 인수 과정에서는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약 8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했다. 또 전일 대한광통신의 주식 900만 주를 추가 매도하면서 전량 매각했다. 회사 성과가 좋아지면서 큐캐피탈의 엑시트 자금도 충분히 확보됐다. 대경기계 역시 빠른 시간 내 매각을 완료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향후 블록체인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상화폐와 사물인터넷이 융합된 새로운 비즈니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삼성증권과 처음으로 공동 제휴해 조사 보고서와 업태 동향을 살펴 투자대상 업체를 소개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한국 사모펀드 투자업계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10년 내 최소 운영자산 목표는 10조 원. 그는 “10조 원의 절반 정도를 바이오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한국 바이오 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