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풍부한 노하우를 전달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년 제7차 기술위원회 내용을 발표하며 "대표팀의 성적을 위해 히딩크 전 감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호곤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히딩크 전 감독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히딩크 전 감독에게 이메일을 보내 구체적으로 원하는 역할이 있는지 물었다. 이메일을 잘 받았다는 답변만 왔고 구체적인 답변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호곤 위원장은 "기술위에서 히딩크 전 감독의 역할을 논의했으나 먼저 공개하면 히딩크 전 감독이 원하는 바와 다를 수 있다"며 말을 아끼는 동시에 히딩크 전 감독에게 '확실한 포지션'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히딩크 전 감독의 풍부한 현장 지도 경험이 대표 팀에 전수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히딩크 전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첼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명문 구단은 물론 호주, 터키, 네덜란드,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대표 팀을 지휘한 바 있다. 김호곤 위원장은 다음 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이날 경기장을 방문할 히딩크 전 감독과 만나 추후 역할이나 계획 등을 자세히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호곤 위원장은 이날 신태용 대표 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호곤 위원장은 "최근 신태용 감독이 의기소침하다. 이는 히딩크 전 감독을 영입하라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원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예의가 아니다. 더는 그런 소모적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유럽 국가들과의 평가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 대표 팀의 경기력은 내년 3월 A매치가 돼야 제대로 발휘될 것"이라며 "평가전 목표는 현재가 아니라 월드컵 승리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팀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신태용호'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