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연말 시즌 노동력 확보 전쟁에 불을 지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타깃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시즌 고용을 위해 다음 달부터 최저 시급을 현재 10달러(약 1만1360원)에서 11달러로 인상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내 대형마트들은 온라인 소매업체, 특히 아마존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올해에도 수천 개의 매장을 폐쇄했다. 비용절감 기조에도 업계에서 가장 호황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인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타깃은 10만 명의 시즌 근로자에게 이번 인상안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32만3000여 명의 정규직 근로자도 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타깃은 2020년 말까지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 이후 제자리다. 시간당 7.25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소매업연합에 따르면 미국 내 계산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9.40달러 수준이다.
대형 마트의 최저 시급 인상은 낮은 실업률이 배경이다.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4.3%로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회복으로 구직자가 많지 않아 소매업체들은 쇼핑 대목인 연말 시즌 추가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높은 이직률도 문제다. 노동력 부족으로 경쟁 기업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인력 빼앗기에 나서면서 채용과 직원 교육에 들인 비용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지난 몇 년간 월마트는 이 같은 이유로 타깃을 비난해왔다. 그러나 2015년 2월 월마트 또한 직원 50만 명의 최저 시급을 9달러로 인상하며 2016년까지 시간당 10달러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그 해 월마트는 시간제 근로자 120만 명을 추가 고용했다.
이에 질세라 타깃도 2015년 임금을 올리고 지난해에는 시간당 10달러를 약속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타깃은 항상 우리 직원에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임금을 제공했다”면서 “이번에도 보다 의미 있는 임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의 코리 런드버그 대변인도 “우리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구성원들에게 보수와 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W. 버드 미네소타 대학교 칼슨 경영대학 교수는 “의회에서 압박하기 전에 최저 시급을 올리면 소비자에게 좋은 기업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임금 인상 의제에 대한 대한 시민들의 더 큰 요구가 있기 전에 작은 행동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