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ㆍ외 화학기업들이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수처리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6일 영국 물 사업 조사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 시장은 지난해 7139억 달러(약 810조 원) 규모에서 올해 7386억 달러(약 839조 원)로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8341억 달러(약 94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수처리 기술은 크게 멤브레인과 이온교환 수지 두 가지로 구분된다. 멤브레인은 정수나 하수·폐수 처리 시 물 안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반투과성 필터로, 이 기술은 다량의 고농도 염수를 처리하는데 비용 대비 효율적이다.
이온교환수지는 작은 알갱이 형태로, 물 속에 넣어두면 스스로 정수작용을 한다. 이온교환수지는 낮은 농도의 염수를 미세하게 정제한다. 따라서 용도에 따라 두 기술을 잘 활용할 경우 액체를 효율적으로 정제해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역삼투 멤브레인 필터 시장은 향후 3년간 연 평균 10퍼센트 이상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며, 이온교환수지 시장은 연 평균 4퍼센트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처리 관련 업체들은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물 수요에 따른 공급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활에 필요한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과제가 되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수처리 기술 시장을 우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계 특수화학기업 랑세스가 주요 수처리 솔루션인 이온교환수지와 역삼투 멤브레인 기술을 이용해 수처리 산업과 관련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오고 있다. 멤브레인과 이온교환 수지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랑세스는 수처리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 변화 트렌드에 적합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투자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화학사도 수처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중이다.
LG화학은 2014년 4월 미국의 나노에이치투오를 인수하면서 수처리 필터 사업을 시작했다. 고부가가치화학에 주력하고 있는 LG화학은 멤브레인 방식 중 고순도로 물을 정제하는 역삼투분리막 방식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2011년에 수처리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은 미세한 실인 중공사를 수없이 교차시킨 뒤 그 사이로 물을 통과시켜 불순물을 거르는 중공사 방식의 멤브레인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