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50포인트(0.24%) 하락한 2만2296.0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56포인트(0.22%) 내린 2499.66을, 나스닥지수는 56.33포인트(0.88%) 떨어진 6370.59를 각각 기록했다.
북한과 미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된 가운데 기술주에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전체 증시가 하락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지도부가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명백하게 선전포고를 했다”며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미국의 전략폭격기들이 북한 영공을 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가 격추할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전날 북한과 베네수엘라 차드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등 8개국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는 새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S&P에너지업종지수는 1.5% 상승했다. 그러나 기술업종이 1.4%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의 부진이 기술업종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 주가는 이날 0.88%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애플이 부품 공급업체들에 아이폰X(텐)에 들어가는 일부 부품 출하 보류를 지시했다는 대만 디지타임스의 보도에 아이폰X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아이폰8이 지난 주말 출시됐으나 중국 소비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페이스북 주가가 4.5%, 넷플릭스가 4.7% 각각 급락하는 등 올해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다른 기술주도 크게 부진했다.
마이클 앤토넬리 로버트W.비어드 트레이더는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기술주와 계속 하락세였던 에너지, 소매 관련주의 로테이션이 일어났다”며 “전에 목격한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관련 뉴스도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수입물가의 견고한 오름세와 함께 물가에 영향을 미쳤던 일시적인 변수 영향이 사라지면서 물가가 내년까지 오르거나 연준 목표인 2% 근처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해 연준이 계속해서 경기부양책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 신호가 나타나기 전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오히려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에 도달하는 것을 연기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