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부인 멜라니아, 유엔 연설서 또 패션 구설...이번엔 핑크베리 소녀?

입력 2017-09-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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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옷차림으로 또 구설에 올랐다. 멜라니아 여사는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가진 해외 영부인들과의 오찬 연설에서 어린이 보호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편인 트럼프 대통령처럼 멜라니아 여사 역시 첫 유엔 무대였다.

문제는 의상이었다. 밝은 형광 핑크색에 볼륨이 과도하게 드러난 디자인의 드레스가 마치 영화 ‘윌리 웡카’ 속 블루베리 소녀를 떠올리게 한다며 SNS 상에서 웃음거리가 된 것이다. 앞서 멜라니아는 허리케인 피해 현장을 방문하면서 ‘킬힐’을 신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트위터 아이디 ‘엘레인’이라는 네티즌은 “멜라니아 트럼프 연설을 봤는데, 왠지 윌리 웡카에 나온 블루베리 소녀 생각나게 만들었다”며 멜라니아 여사의 연설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영화 속 블루베리 소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 트위트에는 많은 공감의 댓글이 달렸다.

▲영화 '윌리 웡카' 속 블루베리 소녀.
▲영화 '윌리 웡카' 속 블루베리 소녀.

BBC는 SNS 상의 관심이 멜라니아 여사가 선택한 의상에 집중되면서 그녀의 연설 내용은 흐지부지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입은 그녀의 드레스는 스페인 디자이너 델포 조의 작품으로 3000달러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그녀의 연설 내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멜라니아 여사는 연설에서 “어떤 어린이든 배고파선 안 되며, 괴롭힘을 당하거나 위협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해서도 안 된다”며 “어린이들의 장래가 밝을 수 있도록 우리는 함께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에게 친절과 감성, 진실성, 리더십의 핵심인 공감과 소통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며 “우리 자신이 모범을 보여 자녀들이 물려받을 세상의 청지기가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연설 중 뜬금없이 ‘사이버 폭력 타파’를 주장해 듣는이들이 의아해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BBC는 연설 중간중간에 남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온라인 행태가 의식됐는지 눈썹을 치켜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대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이 친 골프공에 맞아 앞으로 넘어진 듯한 합성 동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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