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2일 공개한 아이폰X(아이폰텐)이 얼굴을 인식해 화면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ID’를 도입하면서 안면인식 기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덕분에 50여 년 전 처음 개발된 안면인식 기술이 소비자들과 가까워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안면인식 기술은 1960년대에 최초로 개발됐지만 대개 정부 기관이나 보안이 요구되는 일부 기업에서만 사용됐다. 애플의 아이폰X를 계기로 안면인식 기술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지게된 셈이다.
블룸버그는 “모든 사람이 999달러(약 113만 원)짜리 고가 아이폰을 구입하지는 않겠지만 경쟁 제조사들도 이 기술을 자신들 제품에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다양한 기술이 애플을 통해 대중화됐다. 지문인식은 스마트폰 중에는 아이폰에 처음 적용됐다. 지금은 대다수의 스마트폰이 지문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지문 인식 센서 시장은 애플이 이를 도입한 2013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IHS마킷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1억 대 수준이던 지문 센서 출하량은 2016년 8억 대에 달했다.
안면인식 기술도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엔시노의 피터 트랩 CEO는 “안면인식은 이제 소비 가능한 기술”이라며 “우리는 많은 문의와 관심을 받고 있다. 분명히 큰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엔시노는 안면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법 집행기관이나 공항 등에 판매하며 최근에는 소매점에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무인 대형마트 ‘아마존 고’가 대표적인 예다. 입구의 센서가 매장에 들어선 소비자의 얼굴을 인식해 회원을 구분하기 때문에 계산대를 거칠 필요 없이 등록된 계좌로 결제가 가능하다.
모바일 연구기관 크론컨설팅LCC은 향후 3~5년 안에 안면인식 기술이 모바일 금융 서비스와 모바일 결제를 위한 계정 확인과 접근 권한 부여 등을 위한 로그인 방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의 이용이 확산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지난해 33억5000만 달러 규모였던 안면인식 기술 시장이 2021년에는 두 배로 성장해 68억4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