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멕시코 당국이 파견한 구조대원은 물론 자원봉사자들까지 나서 구조에 손길을 보태고 있지만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어린 학생 30명을 포함해 최소 23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 1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구조에 어려움이 많아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오후 1시14분께 멕시코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멕시코 치아파스 주 앞바다에서 규모 8.4의 강진이 발생해 90여 명이 숨진 지 12일 만이다. 특히 이날은 공교롭게도 1만 명의 희생자를 낸 1985년 대지진이 일어난 지 32년이 된 날이기도 했다. 당시 지진 규모 역시 7.1이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km 떨어진 푸에블라 주 라보소 마을 근처로 지진이 영향이 미친 곳이 인구 밀집 지역인 탓에 인명피해가 컸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만 2곳의 학교를 포함해 최소 건물 44개가 완전히 무너졌으며 수천 개의 건물이 역시 균열 등으로 불안정한 상태다.
현재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인명 구조작업이 한창이다. 미구엘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시장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52명의 생존자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멕시코 남부에서는 무너진 학교 건물에서 구조견이 기적적으로 여학생 생존자를 발견, 구조대원 수십 명이 급파돼 잔햇더미를 치우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전날 무너진 학교에서 21명의 학생과 4명 성인의 시신이 발견, 생존자에 대한 희망이 줄어든 가운데 생존자가 발견되자 현지 언론들은 소녀의 구조 작업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한편,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지진 희생자를 기리고자 3일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