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다음 달 대규모 인력 재배치 작업을 마무리한다.
19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시작한 90여 개의 영업점 통폐합 작업을 계획 보다 앞당겨 이달 안에 완료한다.
애초 씨티은행은 연말까지 영업점 통폐합 작업을 끝낼 계획이었으나 전체 폐점 점포 수가 줄어들고, 대규모 직원 이동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를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일정을 미세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영업점 통폐합 과정에서 대기 발령 없이 직원들을 본사 등으로 충원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대상 직원의 절반가량이 이동한 상태다.
씨티은행은 내부 공모를 통해 직원들의 희망부서를 받고 있다. 아울러 순차적으로 실무교육을 진행한 후 부서에 배치하고 있다.
영업점 근무 인력은 본사의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 부문으로 나눠 이동한다.
대면 채널은 자산관리(WM)센터와 여신영업센터의 인력 확충을 통해 이뤄진다. 현재 씨티은행 WM센터는 반포점, 청담점, 서울점, 도곡점 등 네 곳이다. 씨티은행은 내년 초 분당에 WM센터와 여신영업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각 센터에는 80~100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본점에는 비대면 채널의 일환인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를 신설한다.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는 전화·인터넷·모바일을 포함한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고객에게 금융 컨설팅을 제공하는 부서다. 본점 고객 센터는 최대 300명 규모로 구성된다.
노동조합과 영업점 통폐합으로 인한 갈등 관계를 해소하는데 주효했던 요인 중 하나인 ‘PC오프제’도 곧 시행된다.
PC오프제는 오후 5시 이후 PC가 자동으로 종료돼 장시간 근로를 막는 제도다. 시스템 구축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에 대해서는 실무진 8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에서 논의 중이다.
PC오프제는 오는 12월부터 2019년 1월 1일까지 2년간 3단계로 나뉘어서 진행된다. 1단계는 센터 등 영업점 단위로 시행하고 2단계와 3단계는 본점 부서에서 순차 적용된다.
한편 씨티은행은 영업점 통폐합 추진으로 내홍을 겪어오다 지난 7월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하며 일단락됐다. 임단협에는 PC오프제를 포함해 △10영업일 연속 휴가제 신설 △계약직 347명 전원 정규직 전환 △고용보장 및 강제 구조조정 금지 문구 등이 담겼다.
다만 노조가 비대면 채널 관련 부서인 고객가치센터, 고객집중센터에 대해 콜센터와 다를 바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