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거래일 이상 휴장한 연휴는 26차례에 달한다. 이를 전후로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휴 전에는 변동성이 커졌다가 연휴 후에는 상승하는 패턴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연휴 7거래일 전부터 주가가 하락했다. 연휴 후 회복까지 걸린 기간은 약 7거래일이다. 연휴 전 매도 심리에 따른 수급 공백이 연휴가 끝난 후 해소되면서 상승폭은 연휴 전 하락폭보다 크게 나타났다.
코스닥 역시 연휴 전에 변동성이 확대됐고, 연휴 후 수급 공백이 해소되는 패턴을 보였다. 다만, 코스닥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개인 비중이 90%로 높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주식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 투자자라면 현물 보유, 선물 매도로 위험을 제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2015년의 경우, 추석 연휴 전날인 9월 25일에 1942.85포인트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4.25포인트(-0.22%) 하락했다. 전날 2.46포인트(0.13%)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추석 연휴 직후인 30일에는 1962.81포인트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19.96포인트(1.03%) 크게 올랐다.
또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하락하다가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19일엔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당월 19일 전 거래일 대비 16.42포인트(0.82%) 오른 2015.78포인트를, 20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9.93포인트(0.49%) 오른 2025.71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올해 추석 이후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에 접어든다. 증권업계는 실적 추정치가 다소 높게 책정돼 있어, 예상과 다른 ‘어닝 쇼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올해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는 120조 원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7월 중순 137조 원까지 상향 조정된 이후, 최근 136조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석 이후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3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온다는 점”이라며 “최근 조정을 뚫고 주가가 상승한 것도 실적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결과여서, 예상과 달리 실적이 낮게 나오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최근 지수 추이를 볼 때 추석 연휴를 전후로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추석에 의미를 두기보다 당시 상황에 따른 패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단순히 추석 전후에 주가 변동성이 높아진다고 보기 어렵다. 연휴를 앞두고 리스트 관리 차원에서 매도 움직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 악재 등 시장 상황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