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주력 수출품] 수출 이끌던 자동차, 대내외 악재에 '털썩'

입력 2017-09-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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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美 보호무역주의에 하반기 실적도 장담 못해…[IMG:CENTER:CMS:900505.jpg:SIZE580]삼성전자와 함께 한국 경제의 양대 축을 이루며 '수출대국' 한국을 이끌던 현대자동차의 위상 추락에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G2(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

특히 중국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기업들로서는 마땅한 대책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 '추락'에 자동차 산업도 '흔들'= 현대차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136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분기 순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후 7년 만이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반도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같은 기간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대수는 10만5000대로 전년보다 64.2% 줄었다.

문제는 이러한 '사드 리스크'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더 심각해 지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현대차의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가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부품회사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재가동 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설상가상', 현대차의 미국 상황도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재편되는 미국 시장의 변화에 제 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의 상반기 글로벌판매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 줄었다. 문제는 하반기 들어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당장 지난 달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6만106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 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달 미국 시장 판매량은 5만4310대로 지난해 9월보다 24.6% 감소했다. 이처럼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현대차의 3분기 실적 역시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시장 신차효과와 브라질·러시아 공장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도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도 장담 못해…美·中 'G2' 시장 부진 심각 =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올 3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전 분기보다 7.1% 줄어든 1조2493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액도 23조4010억원으로 3.7% 감소할 전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과 생산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의 판매부진이 심화되면서 다른 지역에서의 개선이 무색해지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9월부터 판촉을 재개해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나 사드와 북핵문제를 둘러싼 주변국 긴장이 심화되면서 영업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도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 이어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GM의 경우 지난 달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1.7%나 줄었다.

기저 효과로 다른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가 양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 부진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는 선전했으나 수출이 전년 대비 22.9% 줄었다.

이러한 완성차 업체의 부진에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실적에 민감한 모습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상당수가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3차 부품사들의 경우 자본력이나 기술력에서 대기업을 따라 가지 못해 피해가 더 심각하다"면서 "특히 현대차를 따라 중국에 진출한 부품사들은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다만 하반기 신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난 15일 발표 한 제네시스 G70 포함, 올 하반기 부터 내년까지 신차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른 '신차 효과'과 이어지면서 시장의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판매 회복, 중국 판매 감소 폭 둔화, 하반기 신차 투입 효과 기대감 등 실적 개선 요인도 상존한다"며 "완성차 업계의 판매지표가 개선되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숨통 역시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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