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집단 휴업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가 한밤중에 입장을 번복했다. 오는 18일 (월요일) 휴업을 강행 하겠다는 의지다.
한유총은 15일 오후 교육부 합의가 끝난 뒤 자정 무렵 최정혜 이사장 등 명의의 공지문을 회원들에게 보내 휴업 철회 번복 사실을 알렸다. 교육부와 휴업 철회를 합의하고 공식 발표한 것이 전날 오후 5시께였으니 불과 7시간 만이다.
두 기관은 긴급간담회를 열고 휴업 철회에 합의한 다음 '정부가 사립유치원 유아학비 지원금 인상에 노력한다'는 합의 내용을 15일 공동 발표했다.
하지만 한유총은 반나절만에 입장자료를 내고, 교육부와 만나본 결과 큰 의견 차이를 느꼈고, 오는 18일 예정된 1차 집회와 휴업을 강력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회 번복은 투쟁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휴업에 임박해 급히 추진된 한유총과 교육부 간 합의가 애초 불완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개 시·도가 휴업 참여 계획을 밝힌 가운데 서울·경기를 비롯한 4개 시·도는 교육과 돌봄서비스를 모두 중단할 가능성이 커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휴업을 강행한다면 더 이상 협상의 여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유총 지도부가 그간의 협의 노력과 상호 공감을 뒤로한 채 다시금 불법 집단 휴원을 강행한다고 발표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휴업 유치원에 대해 폐쇄 등 행정·재정적 조치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