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집’ 현대기아차 부진에… 새 살길 찾는 협력사들

입력 2017-09-15 10:54 수정 2017-09-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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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거래 늘리고 차별화된 자체 부품 개발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부품 계열사와 협력사들이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만 믿고 있기에는 생존마저 위협다는 절박한 상황에 몰리고 있어서다. 일례로 현대자동차의 부품 자회사인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2% 감소한 1조 1611억을 기록했다.

부품업체들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포드 등 글로벌 업체와의 거래량를 늘리고, 자체 제품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며 ‘각자도생’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에 자동차 공조장치와 컴프레서를 납품하는 한온시스템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 비중을 높이고 친환경차 핵심 부품인 전동식 컴프레서(E-compresso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매출의 50% 이상을 의존하던 한온시스템은 현기차의 판매량 감소로 올해들어 매출이 줄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이외의 다른 완성차 업체들로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2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친환경차 핵심부품 생산 설비를 늘려가는 중”이라며 “거래 업체를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동차 감속, 정지와 관련된 제동장치와 진행 방향을 바꾸는 조향장치 등을 생산하는 만도 또한 위기관리를 시작했다. 현대기아차 납품 비율이 56%에 달하던 만도는 GM, 포드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지리, 장청, 창안 등의 중국 현지 업체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에도 만도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2조823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주요 부품사도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자동차 부품 사업과 기계 부품을 가공하는 공작기계 사업을 핵심 부문으로 둔 현대위아도 마찬가지다. 현대위아는 매출의 70% 이상을 현대·기아차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매출이 떨어진 만큼 국가 기간산업인 공작기계 분야에서 실적을 만회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갑작스레 실적을 늘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영업망 확대를 통해 판매처 다변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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