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에 울고웃는 부품주들…이젠 OLED 강자 삼성도 엮였다

입력 2017-09-14 09:20 수정 2017-09-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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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부품 공급업체들의 주가가 13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아이폰 10주년 스마트폰 ‘아이폰X(아이폰 텐)’이 공개됐지만 정작 정식 출시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이 애플 부품사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특히 아이폰X에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고 하드웨어적인 변화가 생기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더 다양한 분야의 부품업체들이 애플의 실적에 울고 웃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영국 다이얼로그 반도체는 1.57%, IQE는 7% 가까이 급락했다. 오스트리아 반도체 공급사인 AMS도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날 3.9% 하락했다. 아시아 부품 공급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0.5% 하락했고 일본에서도 애플 부품 납품업체인 TDK와 무라타제작소가 각각 0.95%, 1.49% 떨어졌다. 중국에서도 애플 관련 부품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애플 역시 이날 0.75% 하락했다.

이날 이들 부품 공급사는 아이폰X의 출시 지연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애플은 아이폰X 출하일이 11월 3일이라고 밝혔다. 이제까지 애플이 새 아이폰을 공개하고 나서 열흘 정도 지나 출시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늦춰진 것이다. FT는 이러한 부품주의 약세는 이들이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제 어떤 부품 공급사가 아이폰X의 최대 수혜주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기능 추가와 하드웨어적 변화로 부품공급사로 새로 묶인 기업들과 애플이 자체 제작에 나서며 공급 의존도를 줄일 것을 시사한 일부 부품도 있기 때문. 증강현실(AR)과 3차원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 ID’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특별 IT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애플 관련주로 묶이게 됐다. 이에 3D 센서 부품업체 빅셀과 루멘텀홀딩스 등이 아이폰X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투아난 응우엔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하는 삼성이 아이폰X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아이폰 시리즈에 액정화면(LCD)만을 써왔던 애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X에 OLED를 탑재했다. 삼성은 OLED 시장의 90%를 차지할 만큼 이 분야의 강자로 손꼽힌다. 하지만 애플의 부품 공급망에 관련이 깊어지게 된 만큼 아이폰X 실적과 관련한 리스크도 추가됐다.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공급업체들은 애플과의 관계에 의해 생사가 갈린다”며 “당장 (아이폰X) 수요가 억눌리면서 부품공급업체 주가가 영향을 받았지만 향후 최대 문제는 이들 업체가 아이폰X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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