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고채 50년물에 대한 추가 발행은 하지 않을 것이다. 수요가 생각보다 많은 수준이 아니어서 약하다고 판단했다.”
이상규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13일 이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결국 보험사나 연기금 등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중요하다. 보험사들 중에서도 회사마다 자산부채 비율이나 듀레이션을 맞추는데 포지션이 달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50년물 발행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장은 “실수요를 파악해 발행 여부나 물량을 결정할 것이다. 내년 연간국고채 발행계획에는 올해처럼 1조원 내외 등 명시적으로 숫자가 들어간다든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도 50년물 발행계획에 대해서는 더 신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재부는 올해 연간국고채 발행계획에 1조원 내외로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인수단 방식으로 총 3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추진해 2190억원이 발행된 바 있다. 아울러 올 하반기 추가 발행을 위해 지난주 설문조사를 받는 등 수요조사를 진행해왔었다.
다만 기재부의 갑작스런 결정에 채권시장은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실제 전날까지만 해도 수요조사 중이라고 밝혔고 공식적으로는 이달말로 예정된 다음달(10월) 국고채 발행계획발표시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