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장 교체, 美 신차 투입… 현대차 ‘부진탈출’ 안간힘

입력 2017-09-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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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고전하면서 이를 극복하고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는 차량 노후화, 중국에서는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8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5만4310대로 지난해 9월보다 24.6% 감소했다. 5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사업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총 6만10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보다 35% 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한반도 사드 배치로 인한 정치적 갈등으로 촉발된 중국의 경제 보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을 칭하는 ‘G2’에서 현대차가 고전하면서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의 올해 총 판매량이 70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올해 판매량이 700만 대에 못 미치면 이는 2011년 이후 최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베이징현대 총경리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달 4일 중국지원사업부장인 담도굉 부사장을 총경리로 임명한 것. 담 신임 총경리는 화교 출신으로 북경사무소장, 중국사업본부장 등을 맡으며 중국 시장진출 초기부터 현대차의 초석을 다지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지난 2010년 중국법인 총경리를 맡은 바 있는 담 신임 총경리는 현지 인맥을 활용해 중국사업을 재건하기 위해 재등판하게 됐다.

현대차는 G2에서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도 만났다. 현대차의 중국 내 부품협력사는 지난달 말 베이징현대의 납품대금 지급 연기를 이유로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 차량에 적용될 핵심부품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베이징 1~3공장과 함께 창저우 4공장도 부득이 가동을 멈추게 됐다. 이달 5일에도 같은 이유로 또 다른 협력사가 부품 공급을 중단해 창저우 4공장이 다시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자연재해가 문제였다. 현대·기아차는 11일 미국을 휩쓸고 있는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 미국 현지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모델 노후화로 미국에서 판매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대차는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출시한 야심작 ‘코나’와 제네시스 ‘G70’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 하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를 미국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국내에서 출시하는 G70도 미국에 출시해 모델 노후화를 불식시키면서 수익성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현대차는 미국에서 기존모델 노후화와 새 SUV 부족으로 어려움에 시달렸다”면서 “코나로 새 SUV라인업을 추가하고 제네시스 G70이 합세하면 4분기부터 판매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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