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중앙은행 총재들이 13일부터 양일간 인천 송도에서 머리를 맞댄다. 매년 갖는 정례회의 성격이지만 북한 6차 핵실험으로 동북아 금융경제 상황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다음달 10일로 계약 만기가 돌아오는 한·중간 통화스와프를 연장할지도 관심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추가 배치에 따라 중국 보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여서다. 앞서 한·일간 통화스와프도 2015년 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빌미로 불거진 한·일간 갈등에 종료된 바 있다.
그간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은 한·중간 통화스와프 연장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과 협의해 차질없이 연장하는 것이 방침이다. 실무적으로 협의하고 있는 중으로 최선의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주열 한은 총재도 “한·중 통화스와프는 협상의 문제고 상대국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2014년 10월 원화 64조 원과 위안화 3600억 위안 규모(달러 환산 560억 불)로 체결된 바 있다. 이 자금은 금융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은 물론 역내 무역결제에 활용돼오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서울과 상하이에 순차적으로 개설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도 했다.
실제 이를 기반으로 원·위안화 거래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올 2분기(4~6월) 현재 일평균 원·위안화 거래규모는 1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위안화 직거래 도입 초기였던 2015년 1분기엔 1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