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6주기를 맞은 미국 9ㆍ11테러 희생자 추모식이 뉴욕의 국립 메모리얼 뮤지엄에서 열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올해 추모식은 지난해와 달리 유가족만 참여하는 등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선 중이던 지난해 15주기 추모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참석했다. 당시 클린턴 후보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 때문에 공화당 진영으로부터 대통령 부적격자라는 공격을 받았다.
11일 오전 열리는 16주기 추모 행사는 2001년 9.11테러 유가족과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의 희생자 가족만 참석하는 가운데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다른 정치인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희생자 가족 측은 행사에 참석하는 정치인들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추모식을 주최하는 국립 메모리얼 뮤지엄 관계자는 올해에도 9.11테러 희생자 약 3000명의 이름을 부르는 순서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중에서 납치된 비행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 2동과 충돌했던 순간, 세계무역센터 건물 2동이 붕괴된 순간과 워싱턴 국방부 건물, 펜실베니아 피츠버그 인근에 비행기가 추락한 순간을 각각 기념해 총 6차례 묵념할 예정이다.
11일 오후 3시부터는 일반 추모객에게도 국립 메모리얼 뮤지엄을 개방한다. 저녁에는 예년처럼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자리에서 9.11 테러 희생자를 기리는 공공예술‘추모의 빛’을 선보인다.
한편 주한미국대사관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건물에 희생자를 기리는 조기를 게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