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58명이 사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멕시코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7일 자정께 멕시코 남부 해안에서 규모 8.1의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 100년 사이 멕시코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하다.
사망자 45명이 지진 발생 지점에서 가까운 오악사카 주에서 나왔다. 알레한드로 무라트 오악사카 주지사는 해안지방에서 23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남부 치아파스 주에서는 10명이 사망했으며 400채가 넘는 주택이 파괴됐다. 치아파스 주에 거주하는 로스디고 소베라네스는 “내 집이 껌처럼 움직였다”고 말했다.
미국 CBS방송은 “이번 지진으로 수백 개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손상됐고 180만 명 이상에게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8일 최소 11개 주에 휴교령을 내렸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브라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지만 여러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7일 오후 11시49분에 발생했으며 진앙은 치아파스 주 타파룰라에서 서쪽으로 102마일(약 164km) 떨어진 곳이다.
멕시코는 여러 지각이 만나는 경계에 있기 때문에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1900년 이래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6회 발생했으며 1985년에는 멕시코 시티에서 규모 8.0의 지진이 일어나 약 1만 명이 사망했다. 수잔 허프 미국 지질조사국(USGS) 지진 학자는 “지진 발생은 드물지만, 전례 없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번 지진으로 멕시코 살리나 크루즈에서 높이 3.3피트(약 1미터)의 파도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PTWC에 따르면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에서는 1미터 이하의 파도가 관측됐다. 하와이나 남·서 태평양에는 지진해일(쓰나미)의 영향이 없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과테말라의 지미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4명이 다치고 수십 채의 주택이 손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