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총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인 애플이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신작, 일명 ‘아이폰8’을 오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다. 시장에서는 10주년 기념폰 발표 후 애플의 시가 총액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126조7000억 원)를 돌파할 것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29일 아이폰8 공개 일정이 발표되자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달 1일에도 장중 164.94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RBC캐피털의 아밋 다리아나니 애널리스트는 “10주년 아이폰, 즉 아이폰8 출시는 애플에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5월에도 “내년에 애플 시총이 1조 달러가 되려면 아이폰8 판매가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의 아스와트 다모다란 교수도 “시장은 여전히 아이폰에 베팅하고 있다”며 “아이폰8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면 애플은 시총 1조 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시총은 멕시코의 국내총생산(GDP)에 조금 못 미치지만 전 세계 상위 20위 안에는 든다.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하려면 애플의 주가는 약 30달러만 더 오르면 된다. 현 시점에서 18% 더 올라 193.61달러가 되면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애플의 시총은 이미 전 세계 1위이며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S&P500 기업의 전체 시총 중 4.06%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애플의 시총이 1조 달러에 이르면 이는 4.74%로 늘어난다.
그러나 루프벤처스의 진 먼스터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오히려 애플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그는 5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를 통해 “앞으로 1~3개월간 애플의 주가는 10% 정도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먼스터는 “애플의 주가는 지난 1년간 50% 뛰었다”며 “단순히 생각했을 때 투자자들은 너무 올랐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이폰8이 출시되자마자 아마도 사람들의 관심은 내년에 발표된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