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금융위 인사교류 왜…

입력 2017-09-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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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에서 기획재정부로 고위직 인사이동이 간만에 이뤄질 예정이다. 정책 영역을 확장하려는 금융위와 인사적체를 해소하려는 기재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금융위 산한 금융공기업에 기재부발 낙하산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게 됐다.

5일 금융업계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도규상 금융위 정책보좌관(국장급·행시34회)이 기재부로 이동할 예정이다. 기재부 내 핵심보직인 경제정책국장 또는 정책조정국장으로 이동이 유력하다.

도 국장은 금융위 내에서 1급으로 승진해 손병두 상임위원(행시 33회)의 자리를 이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기재부에서 한 차례 더 경력을 쌓게 됐다. 손 상임위원은 현재 공석인 금융위 사무처장에 이달 중순께 선임될 것으로 점쳐진다.

기재부와 금융위의 인사 교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2011년 기재부 정책조정국 국장에서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이동한 전례가 있다. 이 전 실장은 상임위원 후에는 다시 기재부 예산실 실장으로 이동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그보다 앞서 기재부와 금융위 사이를 넘나들며 일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재경부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은 2000년대 초반 금융감독위원회 설립 때 기관을 바꾼 후 2001년 감독정책1국 국장에서 다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으로 이동했다. 이후 다시 금감위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재경부 1차관을 거쳐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이러한 인사교류는 기재부 내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해석이다. 이번 도 국장 인사 이후에도 기재부 출신 인사가 금융위를 비롯해 남은 금융기관 공석에 대거 영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전날 공모를 마감한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재경부 출신인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의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이달 중 금융감독원장 인사와 금융위 1급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출입은행, 서울보증보험, 주택금융공사, 예금보험공사 등에 기재부 출신들이 후보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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