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 주(8월 28일~9월 1일)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1.80%(11.70포인트) 오른 661.99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형님’ 격인 코스피의 조정장세는 ‘아우’ 코스닥에 보약이 되고 있다.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수를 밀어 올린 것이다. 특히 1일에는 코스닥 시가총액이 225조244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에서 빠져나온 외국인은 코스닥 성장주를 담았다. 외국인은 한 주간 166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281억 원, 967억 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감마누, 권리락 효과에 일주일새 45.35% 상승 = 한 주간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통신장비 제조업체 감마누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일 감마누의 종가는 1만400원으로 전 주(7155원)보다 45.35% 상승했다.
감마누는 지난달 30일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발생한다고 공시한 뒤 다음날인 31일 29.85%, 이달 1일 20.79% 각각 급등했다. ‘권리락’이란 무상증자 또는 유상증자를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무상증자 비율에 따라 주식 기준 가격이 하락하거나 유상증자로 주가가 희석되는 효과가 발생하는데, 이때 가격이 싸다는 착시로 주가가 오르는 일이 많다.
감마누를 제외하면 바이오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시들했던 코스닥 바이오 업종으로 벤처캐피털(VC)의 매수세가 다시 활발해진 모습이다. 동물약품과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를 생산하는 씨티씨바이오는 한 주간 37.85% 상승했다. 씨티씨바이오는 벤처캐피털(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이 회사의 전환 사채(CB)를 200억 원 어치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상·음향기기 제조업체 홈캐스트도 일주일간 35.00% 올랐다. 정부가 주도하는 생명윤리 민관협의체가 인간배아 연구를 허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홈캐스트는 현재 바이오 기업은 아니지만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에이치바이온이 최대주주다. 에이치바이온과 공동으로 미국 동물복제 사업 및 줄기세포 화장품 사업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사업과 관련한 매수세도 활발했다. 전자장비 제조업체 크로바하이텍은 미국의 대형 자동차 회사에 하이브리드차(HEV) 전원핵심부품을 단독 공급한다고 밝힌 뒤로 32.94%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에이테크솔루션의 주가도 26.50% 올랐다.
이밖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게임업체 넥슨지티가 자회사인 넥슨레드가 개발한 신작 ‘AxE(액스)’의 출시일(9월 14일)이 다가오면서 32.40%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소해 달라고 당부한 영향으로 유아용품 제조업체 보령메디앙스의 주가가 30.26 오르기도 했다.
◇팬스타엔터·에이디칩스, 대규모 유상증자에 급락 = 코스닥의 전반적인 상승세 속에서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은 주가 희석 우려에 약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기계장비 유통업체 에이디칩스로 지난달 25일 193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뒤 한 주간 20.57% 떨어졌다. 기계 제조업체 팬스타엔터프라이즈 또한 같은 방식으로 11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17.89% 떨어졌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하기로 한 주식의 규모는 에이디칩스가 1200만 주, 팬스타엔터 1360만 주로 현재 발행주식총수와 비슷하거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이어 하락폭이 큰 곳은 출판업체 에이원앤으로,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에이원앤은 지난달 29일 최대주주인 우국환 대표 외 4명이 보유주식 800만 주를 아이지티라이팅코리아 외 3명에게 352억 원에 양도했다고 공시한 뒤 한 주간 13.26% 하락했다.
이밖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리켐(-12.50%) △에프엔에스테크(-11.11%) △차이나그레이트(-10.80%) △에스엔에스텍(-10.65%) △마이크로프랜드(-10.08%) △RFHIC(-9.65%) △리드(-9.24%) 등이 주가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