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 주(8월 28일~9월 1일) 코스피 지수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 조정장세를 이어가며 전주 대비 0.88%(20.82포인트) 떨어진 2357.69에 마감했다.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이 약세였다.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모인 자리(잭슨홀 미팅)에서 뚜렷한 통화정책 방향성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됐다. 대내적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데 따른 삼성그룹의 ‘오너리스크’도 증시에 영향을 줬던 한 주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202억 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06억 원, 79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진다이아·KEC·코스모신소재…저탄소車 관련주 훨훨 = 조정 장세에도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주로 수소연료자동차, 전기자동차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이 많았다. 한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산업용 다이아몬드 가공업체 일진다이아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일 일진다이아의 주가는 1만6900원으로 전주 대비 35.20% 올랐다.
자회사 일진복합소재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일진다이아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수소연료전기차(FCEV)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일진복합소재는 일진다이아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회사로, 현대차에 수소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일진다이아는 현대차에 대한 수소탱크 독점 공급설에 대해 부인하기도 했지만, 이는 1차 납품업체(벤더)가 아닌 탓에 직접 계약을 맺지 않았을 뿐 수소탱크를 현대차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고 재차 해명한 바 있다.
또 반도체 제조업체 KEC가 전기자동차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27.24% 올랐다. 전기자동차 관련 국책과제 지원대상에 선정된 것. 지난달 31일 이 회사는 “전기자동차 및 신재생에너지용 차세대 전력반도체(SiC) 소자개발 관련 국책과제에 참여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위원 내 평가위원회에서 소재부품산업 미래성장동력 분야의 국책과제 지원대상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차전지용 리튬코발트산화물(LCO)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업체 코스모신소재가 한 주간 15.77% 상승했다. 코스모신소재는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금속구조물 제조업체 엔케이 또한 자체 수소충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수소충전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에 일주일간 12.78%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수·합병 관련 이슈가 있던 종목도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플라스틱제품 제조업체 락앤락은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25.10% 올랐고, 자동차 부품업체 두올은 자회사를 통해 스웨덴 소재 자동차 부품사 보그스티나를 인수했다는 소식으로 16.41% 올랐다. 이밖에 정부의 치매 지원정책 확대 기대감에 정신신경계 전문 제약사인 환인제약이 15.13% 오르기도 했다.
◇통상임금 우려 부각…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하락률 상위 =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에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가 두 곳이나 포함됐다. 현대일렉트릭이 코스피 시장에서 한 주간 가장 큰 낙폭(-11.45%)을 기록했고, 현대건설기계 역시 9.88% 떨어진 것이다. 1일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1심 재판에서 법원이 노조의 손을 들어주자 현재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계열사인 이들 종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악재가 겹친 롯데쇼핑의 부진한 주가흐름(-9.81%)도 눈에 띄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롯데쇼핑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운영난에 빠진 중국 롯데마트에 3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달 1일부로 시네마사업본부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하려 했으나, 법원이 최근 영업권 평가의 적정성을 문제 삼아 불인가 결정을 내려 연기하게 됐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밖에 코스피 시장에서는 △화승알앤에이(-10.07%) △잇츠한불(-10.04%) △세진중공업(-8.97%) △동부화재(-8.42%) △현대해상(-8.04%) △미원홀딩스(-7.91%) △덕양산업(-7.83%) 등이 한 주간 큰 폭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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