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두 건의 고속버스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그 원인은 또 졸음운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후 3시 55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천안-논산고속도로 하행선 265㎞ 지점에서 신 모 씨가 몰던 고속버스가 앞서 달리던 싼타페 승용차를 들이받아 밀고 나갔다.
이 충격으로 싼타페는 앞서가던 승용차 6대를 잇달아 들이받았고 8중 연쇄 추돌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싼타페 운전자 이 모 씨와 그의 부인이 숨졌으며 9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숨진 이 씨 부부는 주말을 맞아 수원에서 남해안으로 나들이를 가던 길이었으며 고교생과 초등학생 등 자녀 2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기사 신 씨는 “사고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휴게소에서 두차례 쉬는 등 무리한 운행은 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고속버스가 속력을 줄이지 않고 싼타페 차량을 들이받은 점으로 미뤄 신 씨의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8시 15분께 경기도 오산시에서도 졸음운전으로 인한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진·출입 램프 서울방면 도로에서 김 모 씨가 운전하던 고속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로에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승용차를 뒤따르던 차량 3대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서 연쇄추돌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김 씨와 승용차 운전자 등 5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김 씨는 “잠깐 졸음운전을 했다”라고 진술했다.
한편 정부가 ‘사업용 차량 졸음운전 방지대책’을 발표한 지 1개월 남짓 지나 또다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에 버스 운수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 등 근본적인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