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글로벌 500대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약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기간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나타나기보다는 ‘G2 체제’가 공고해진 모습을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글로벌 상장기업 시가총액 상위 500사의 시가총액은 37조5960억 달러로 지난 2010년 26조6060억 달러 대비 44% 늘었다.
조사대상 500개 기업의 국적별 분포를 보면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등 주요 10개국의 394개 기업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었다. 시가총액 면에서도 2010년 77.5%였던 주요 10개국 비중은 현재 84.7%로 증가했다.
여기에는 특히 미국과 중국의 영향이 컸다. 2010년 이후로 미국기업 수는 159사에서 현재 195사로 증가했고, 중국 기업 수는 28사에서 44사로 늘었다. 해당 기간 미국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36.3%에서 48.3%로, 중국 기업의 비중은 8.3%에서 10.8%로 각각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 상위 500사에 미국과 중국 국적 기업의 개수와 시가총액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2체제’가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정체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글로벌 시가총액 500위권에 속하는 국내 기업의 숫자도 크게 감소했다. 2010년만 해도 국내기업 8곳이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전력, 포스코 등이 500위권 밖으로 이탈하면서 삼성전자(13위), SK하이닉스(285위), 현대차(480위) 3개 기업만 남았다.
상장 거래소별로 살펴보면 500개 기업 중 401개 기업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홍콩거래소, 런던거래소, 일본거래소 등 주요 10개 증권시장에 주로 상장돼 있었다. 이들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전체 500위권 기업의 61.6%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의 두 증권시장인 뉴욕거래소와 나스닥 소속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뉴욕거래소 상위기업의 실적이 회복된 동시에 ‘4차 산업혁명’으로 나스닥 상장사의 성장성이 부각된 영향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