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가전업체 마베, 동부대우 인수 검토

입력 2017-09-01 09:45 수정 2017-09-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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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산은 대출 요청은 거절될 듯

멕시코 가전업체인 마베(Mabe)가 매각이 진행 중인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주력 시장이 중남미 등 해외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기업보다는 해외 기업이 주요 인수 후보군이 될 전망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베는 동부대우전자 투자안내서(IM)를 수령했으며, 인수 참여 여부를 본격 검토하고 있다. 마베는 중남미 시장에서 동부대우전자, 월풀, 일렉트로룩스와 경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베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경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마베 이외에는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중국 하이얼 등이 인수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동부대우전자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인수에 참여했다. 가격 요소에서 밀려 않아 최종 인수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예비입찰에는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 SM그룹, 대유그룹 등이 동부대우전자 인수 검토 후보군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들 국내 사업자들이 동부대우전자의 예비입찰에 참여할 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동부대우전자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는데다 중동, 중남미 등 해외시장이 주력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를 국내 렌탈 사업으로 활용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구상”이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 경영권 매각자 측인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이르면 이달 중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IM을 지속 발송하고 있어, 예비입찰이 미뤄질 가능성은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매각이 절차대로 진행 중인 가운데 동부그룹의 이 회사 경영권 수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최근 동부하이텍이 가진 동부대우전자 지분을 담보로 KDB산업은행에 대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산은은 이에 대해 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가 개선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출을 실행할 경우 이 회사의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동부하이텍의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144.9%로 전년 동기의 218.3% 대비 73.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담보대출이 실행되면 부채비율이 다시 200%대에 근접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이 동부하이텍의 부채를 늘리는 것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SBI PE, KTB PE 등 FI는 동부대우전자의 지분 49.6%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13년 동부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때 1356억 원을 빌려주면서 동반매도청구권(Drag-along, 대주주의 지분 동반매각)을 설정했다. 동부대우전자 매각은 해당 조항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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