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엽은 31일 경북 칠곡의 파미힐스컨트리클럽 동코스(파72·7158야드)에서 열린 2017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첫날 경기에서 샷 이글 2개를 터트리는 ‘깜짝 쇼’를 펼쳐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백주엽은 11번홀(파4)에서 쓰리 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이후 5개홀 연속 파행진을 벌이던 그는 17번홀(파4·405야드)에서 티샷을 310야드 보낸 뒤 65야드 거리에서 58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한 볼이 그대로 홀을 파고 들었다.
18번홀(파5)과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백주엽은 5번홀(파4)에서 핀까지 170야드 남은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핀을 향해 날아가더니 역시 홀로 사라졌다. 두번째 이글이었다.
그는 “두 번째 이글은 그린 위에 갔을 때 볼이 없었다. 볼이 떨어진 곳을 보니 들어갔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컵을 보니 내 볼이 있었다.” 며 기뻐했다.
7번홀(파5)에서도 기회가 있었다. 40야드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컵을 향해 굴러갔다. 한 라운드에서 3개의 이글을 기대했으나 볼은 홀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쉬운 마음을 달랜 백주엽은 웃으며 “이번 대회 느낌이 좋다” 며 “연습라운드를 (이)형준이와 (이)근호 형이랑 함께 했는데 형준이가 ‘형, 이번 대회 뭔가 냄새가 좋다.’ 고 했다. 오늘 경기가 끝난 뒤 근호 형도 메시지를 통해 ‘주엽아. 냄새가 좋다.’ 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기분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다” 고 전했다.
이어 그는 “친한 동료인 형준이는 올 시즌 우승도 했고 근호 형은 지난 주 준우승을 했다. 이번 대회 내가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윈저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거둔 백주엽은 이후 오른쪽 어깨 부상에 시달리다가 2015년 한 해 동안 투어를 쉬며 치료와 재활을 지금은 거의 완쾌됐다. 그 사이 결혼도 해 가정을 꾸렸다.
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백주엽은 가족과 함께 고향 땅에서 일을 낼 것인지 대구팬들은 궁금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