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출국자 수 증가에 따른 여행주의 수혜가 전망됐다. 다만, 사드 규제 이슈에 따른 중국인 입국자 감소세는 여전해 면세점 등 관련 기업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 기준 출국자 수는 238만944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패키지 매출은 같은 기간 13.7%, 3.4% 성장했다. 특히 9~10월에는 추석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하반기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다.
하나투어는 이날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66% 오른 8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7일 하루 동안 5.78% 상승폭을 그리기도 했던 주가는 5거래일 만에 9%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 수요의 구조적인 성장과 더불어 긴 연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내 1위 여행 사업자인 하나투어의 본업은 올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중국인 입국자 감소가 이어짐에 따라 면세점, 카지노 등 관련 업종의 실적 악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7월 입국자 수는 100만8671명으로 작년보다 40.8% 감소했다. 이중 중국인은 28만1263명으로 69.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인 입국자가 17만634명으로 같은 기간 8.4%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중국의 한국 관광 제한에 따른 악영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역시 최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한국 여행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는 카지노 및 면세점 업계에 치명타다. 하나투어 역시 호텔, 면세점 사업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며 면세점 운영 규모를 축소하는 등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에 따른 수혜주는 면세점 보따리상, 일본인 카지노 관광객 등의 요소로 주가 반등은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2013~2014년과 같은 구조적인 상승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