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 ‘알뜰주유소’ 고수하는 새 정부에 비판 날세워

입력 2017-08-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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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정유사엔 ‘상생 노력’ 촉구

정부의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로 지난달 선정된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내달부터 알뜰주유소에 물량 공급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주유소협회는 알뜰주유소 제도를 고수하는 새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유사에도 상생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한국주유소협회 측은 "다수 회원사들로부터 알뜰주유소 공급사로 선정된 정유사에 대한 항의 집회 등 단체행동을 실행할 것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면서 "분쟁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해 대화를 통한 상생 촉구에 나서기로 했지만 일반주유소에 대한 공급가 조정이 안될 때는 대규모 항의집회 등 강경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뜰주유소는 정부가 한국석유공사를 통해 대형 정유사들로부터 기름을 대량 구매해 알뜰주유소를 통해 시중에 배포하는 제도로, 휘발유가 리터당 2000원을 넘나들던 2011년 처음 도입됐다. 주유소협회 측에선 알뜰주유소를 통한 정부의 개입이 시장질서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폐지를 주장해왔다.

설상가상으로 저유가 시대가 도래한 후 알뜰주유소 제도가 더욱 실효성을 잃고 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가 유가 개입을 계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유사 폴 주유소들의 반발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달 김문식 주유소협회장은 김상조 공정위원장과의 만남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주유소 시장 개입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정식 건의한 바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지는 "고유가 시대에 도입된 알뜰주유소 제도를 새 정부가 리터당 1400원 수준인 저유가 시대에도 그대로 추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시대에 맞는 정책이 추진돼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알뜰주유소 공급입찰 등으로 인해 가격차별이 심해지는 등 정유사가 주유소 시장에 반하는 행위를 하게 된다면, 결코 좌시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정유사에서도 주유소업계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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