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가격이 급등했던 부타디엔(BD) 가격이 또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LG화학 등 납사크래커(NCC)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부타디엔 가격은 최근 2주간 톤당 910달러에서 1200달러로 31.9% 상승했다. 특히 지난 17일에만 부타디엔은 톤당 110달러, 10.1% 급등했다.
부타디엔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 중 하나로, 타이어, 합성고무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한다.
이번 부타디엔 가격의 급등은 공급 측면에서는 계절적 부타디엔 생산량이 소폭 감소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유럽에서 아시아로 유입되는 물량이 사라진 상태다. 수요 측면에서는 지난 2분기 유가 상승으로 부타디엔의 판매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져 있는 상황으로, 부타디엔을 사용하는 합성고무 생산기업 역시 가동률을 올릴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부타디엔 가격 급등에 대해 “주 원인은 리스토킹(re-stocking) 재개”라며 “작년 말부터 랠리를 펼친 부타디엔·합성고무는 춘절 이후 오랜 기간 디스토킹(de-stocking)으로 가격이 하락했으나, 재고 축적이 점차 진행되며 가격 반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타디엔은 올해 초에도 급등세를 보이다 2분기 들어 급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지난 2월 톤당 3000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한 부타디엔은 7월 1000달러선도 무너질 정도로 급락했다.
부타디엔은 가격 급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방산업의 선수요 구매 의지를 높이기 때문에 3분기동안에는 가격 강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타디엔을 판매하는 롯데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 LG화학, 대한유화 등 NCC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연간 40만 톤의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부타디엔 가격이 100달러 상승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400억~500억 원 증가하는 구조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부타디엔 가격 상승에 대해 “부타디엔은 가격 변화가 큰 제품으로 합성고무, 타이어 등 전방 산업에서는 재고량 조절로 수익을 높이고자 한다”며 “결과적으로 부타디엔 가격 급등이 전방산업 참여자들의 재고 축적 의지를 높이고 이는 다시 부타디엔 가격 상승을 야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