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예일대학교를 졸업한 동문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전날 예일대를 졸업한 동문들은 조지아 주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므누신의 사퇴를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므누신은 “나는 나와 대통령에 대한 반발을 해명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대통령은 네오나치를 포함한 증오 단체와 합법 시위 단체를 동등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므누신은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문화 전쟁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 문제 중 일부는 대중 매체가 보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대통령은 대선 경선에서 공언한 일자리, 경제 성장 현안들을 수행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1985년 졸업한 예일대의 동문 약 300명이 서한을 통해 므누신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당신의 동문으로서, 미국인으로서 대통령의 나치주의와 백인 우월주의 지지에 맞서는 일환으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우린 당신이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며 “옳은 선택을 하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의 사퇴 촉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 기자회견에서 양비론을 펼친 데 대한 반발에서 나왔다.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이들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샬러츠빌에서 충돌한 데 대해 양쪽의 책임이 다 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매모호한 발언을 하는 동안 입장을 유보하고 있었다.
한편 1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가 경질됐다. 배넌은 “트럼프 반대론자들과 맞서 싸우겠다”고 말하며 백악관을 나왔다. 배넌은 백악관을 나와 자신이 만든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뉴스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