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를 사용한 산란계 농장 10곳 중 6곳이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HACCP·해썹)’을 획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 49곳 중 절반 이상인 29곳(59%)이 HACCP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HACCP은 식품의 원재료부터 생산과 제조, 가공, 조리, 유통에 이르는 공정 과정을 관리하는 위생관리체계다. 식약처 산하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인증을 부여한다.
생산 단계 인증은 병원균인 살모넬라에 닭이 감염되지 않았는지, 사육 과정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등을 따진다. 인증원은 작년 11월 살충제 잔류 검사를 HACCP 인증기준에 포함했으나 살충제 계란을 걸러내는 데 실패했다.
유통단계에서도 살충제 잔류 검사는 실시되지 않았다. 생산 단계에서 살충제 검사를 하고 있어 유통 인증기준에는 살충제 잔류 검사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살충제 계란 농가 49곳 중 31곳은 정부의 친환경 인증 마크도 받았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도 미국 FDA(식품의약국)처럼 뇌물이 안 통하도록 철저히 조사가 필요하다”며 담당 공무원에 대한 처벌 강화를 촉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친환경 인증과 해썹 인증이 모두 거짓”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현재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페이스북과 블로그,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홈페이지에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