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살충제 계란'의 번호를 조직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전국 32곳의 산란계농가 계란에서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가 검출돼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직접 계란 껍데기에 새겨진 번호를 통해 살충제 계란을 구분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이 살충제 계란 번호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무의미 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살충제 계란 파문 이후 실시간 검색어에 ‘살충제 계란 번호’가 줄곧 오르는가 하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의 계란 번호가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등 ‘안전한 계란’을 먹기 위한 소비자들의 계란 번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18일 JTBC는 계란 껍데기에 새겨진 번호가 조작이 가능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판정서를 내건 전통시장의 계란 껍데기에는 번호가 새겨져 있지 않았다. 이에 의문을 제기하자 상인은 “계란이 굵어 손으로 직접 수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농장주와 유통업자들은 “식용잉크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중간 도매상들은 아무것도 찍히지 않은 계란을 미리 사뒀다가 값이 오르는 시점에 마음대로 고유번호와 유통기한을 찍는다고도 털어놨다.
한 도매상은 “계란 위에 찍는 스탬프 등 비품도 많이 나와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3월에는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거나 조작한 계란 9만판 시가 44억 원 상당을 시중에 불법 유통시킨 21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계란 번호를 입력해 계란의 생산자와 집하장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급계란 정보 조회’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