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종종 우스꽝스러운 사명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가운데 이를 보다 못한 당국이 행동에 나섰다.
중국 공상총국은 지난 주말 지나치게 길거나 아예 문장으로 된 사명을 금지하는 등 33개항으로 구성된 기업 명칭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중국 매체 ‘식스스 톤(Sixth Tone)’에 따르면 지난 6월 웨이보에서 한 콘돔회사 사명이 널리 퍼졌다. 이 회사는 짧게 줄여서 ‘소 아저씨(牛大叔)’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었지만 정식 사명은 다음과 같다. “소 아저씨의 리더십 아래 생명의 기적을 창조할 것으로 믿는 꿈꾸는 소년들이 있는 인터넷 과학 기술 유한공사”. 중국어로 무려 39자에 이르고 그 뜻도 매우 기묘하다.
올해 5월 22일 설립된 이 회사는 종업원이 아직 10명에 불과하며 오직 ‘소 아저씨’라는 상표의 콘돔 한 종류만 판매한다.
새 가이드라인이 나오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상한 사명 찾기 열풍이 불어 다음과 같은 이름들이 발견됐다. “너는 선전테크놀로지에서 무엇을 보고 있나” “항저우는 어려움에 처한 인터넷 기술을 찾고 있어” “내 와이프 엄지 밑에 있는 베이징 기술”“광시, 난닝의 왕 그리고 그의 친구들 무역”
공상총국은 또 종교와 성, 인종과 관련된 사명도 금지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나 파룬궁과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단어도 쓸 수 없다. 아울러 9ㆍ11처럼 테러를 연상케 하는 단어도 사용할 수 없다.
유사상표 등록을 막고자 사명에서도 이미 등록된 이름과 비슷한 단어를 쓸 수 없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