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는 농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천안과 나주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나주 계란에서 검출된 비펜트린은 기준치(0.01㎎/㎏)의 21배인 0.21㎎/㎏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살충제 계란을 생산한 농가는 기존 피프로닐 2개 농가 △경기도 남양주 농가(사육 8만수) △강원도 철원 농가(5만5000수)와 비펜트린 허용기준치 초과 2개 농가 △경기도 광주(6만수) △양주(2만3000수)에 더해 6곳으로 늘어났다. 전북 순창 농가에서도 비펜트린이 나왔지만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바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체 검사대상 산란계 농가 1239곳 중 1013농가(81%)에 대해 시료 채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료를 채취한 1013농가 중 검사를 완료한 245농가 검사 결과, 피프로닐 검출 2개 농가, 비펜트린(기준치 이내 사용 허용) 기준 초과 2개 농가 등 총 4개 농가가 부적합으로 판정됐다는 설명이다.
식약처는 일반 농가에서 생산돼 시중에 유통된 계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거검사를 추진 중이다. 전국의 대형마트, 수집판매업체, 집단급식소 등 105개소의 계란을 수거해 검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검사를 완료한 84개 업체 검사 결과, 피프로닐이 검출된 업체는 없었다.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업체는 신선 대 홈플러스, 부자특란 등 2개 제품에서 확인됐다. 식약처는 상기 2개 업체의 계란을 회수 폐기 조치하고, 관련 농장 정보(천안, 나주)를 농식품부와 공유했다.
정부는 살충제 검출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을 쓴 가공식품도 전량 수거·폐기할 방침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살충제 계란 농가의) 추가 검출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면서 “계획대로 17일까지 전수조사를 마쳐 계란 유통을 17일 80%, 18일 100% 완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