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14일 공정위를 방문한 이해진 전 의장은 사무처 총괄 지휘자인 신동권 사무총장·남동일 기업집단과장과 면담을 나눴다.
이날 이해진 전 의장은 대기업집단 지정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지난 3월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네이버 소유 지분 4.6%를 보유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정을 위한 세부기준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준대기업집단 지정 가능성 여부를 놓고 관심이 높다.
현재 공정위도 네이버의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여부를 놓고 분석 작업을 펼치는 등 9월에 지정 여부가 드러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네이버가 셀트리온·카카오와 달리 해외사업 자산이 많은 만큼, 준대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작년 자산총액 6조3700억원에 달하는 네이버는 4조원 규모가 해외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일본에 있는 자회사 라인(LINE)은 2조6000억원 대다.
해외자산을 제외한 자산만 따질 경우 5조원에 못 미치는 규모다. 하지만 네이버의 현금성 자산이 2012년 말 3954억원에서 1분기 기준 1조8541억원으로 급증한 만큼, 투자를 통한 성장 여부에 따라 지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네이버가 준대기업집단에 지정될 경우 실제 경영권을 행사하는 총수를 누구로 볼 것인 지도 주된 관심사다.
관련업계에서는 낮은 지분율에도 실제 경영권의 행사여부를 따져 판단하는 공정위의 제도상 이해진 전 의장과 가족들이 총수와 총수일가 특수관계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산총액 사정과 관련해서는 해외법인 자산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며 “네이버의 준대기업집단 지정 여부는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정위 관계자는 “이 전 의장이 방문해 면담을 나눈 것을 맞다. 대기업집단 지정과 관련된 사안이라는 것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