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미래 찾는 포스코

입력 2017-08-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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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추출할 소금호수 확보나서

포스코가 리튬 사업에 필요한 염호(소금호수) 확보를 위해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칠레, 볼리비아에 비해 염호 개발에 대한 조건이 덜 까다롭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염호의 광권을 소유한 리떼아사와의 리튬 공급 계약이 무산된 이후 아르헨티나 내 다른 광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2014년 포스코는 리떼아로부터 리튬 추출 기술 이전료 150억 원을 받고, 염호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하는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으나 리떼아의 부도와 계약불이행 등으로 무위로 돌아갔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3국은 리튬을 추출할 염호가 풍부해 리튬 삼각지대라 불린다. 그러나 칠레는 리튬 개발에 대한 법적 규제가 심해 생산이 제한돼 있다. 볼리비아도 광산 소유와 개발을 국가 주도로만 할 수 있고, 최근에는 자원 민족주의까지 더해지면서 개발이 정체되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이런 장해가 상대적으로 적어 민간 기업들이 염호를 확보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런 요소들에 힘입어 2020년 리튬 생산율 세계 2위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너 업체들이 광권를 많이 갖고 있어 서로 조인트 벤처를 많이 한다”면서 “포스코도 독자적인 확보보다는 조인트 벤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도요타 그룹 내 종합상사인 도요타통상은 2012년 호주의 광산회사인 오로코브레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아르헨티나 북서부에서 염호를 개발·공급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리튬추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자연증발식 리튬추출법은 추출까지 평균 1년에서 1년 6개월이 소요됐지만, 포스코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면 이 기간을 최단 8시간에서 최장 1개월로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현재 협의하고 있는 리튬 생산 파트너와의 교섭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0년에는 최소 2만 톤, 2022년에는 4만 톤 규모의 리튬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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