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대출 등 전방위 규제가 동원된 8·2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에서 첫 분양이 진행된다. 도심 초역세권 단지라는 뛰어난 입지로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투지기역으로 묶인 만큼 대출규제가 청약자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11일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서 ‘공덕 SK리더스뷰’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아현뉴타운 마포로6구역 도시정비사업 단지로 지상 29층, 5개 동, 총 472가구 중 25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아현뉴타운은 마포구가 북아현뉴타운과 함께 재개발사업으로 추진 중인 곳이다. 앞으로 이곳은 총 3만 가구의 대규모 주거타운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8·2 부동산대책 이전까지 강북뉴타운 단지들은 청약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왔다. 수색증산뉴타운의 첫 번째 분양단지였던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평균 37.9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상계뉴타운 첫 분양이었던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도 평균 7.1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최근에 나온 ‘신길 센트럴자이’는 평균 57 대 1로 올해 서울 민간분양 최고 청약경쟁률을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공덕 SK리더스뷰’는 지하철 5·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 총 4개의 노선이 지나는 공덕역이 2분 거리에 위치한다. 광화문, 종로,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를 20분 이내에 진입할 수 있어 주거여건 면에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분양가 역시 84㎡ 기준층 기준 3.3㎡당 평균 2358만 원으로 적게는 7억4000만 원, 많게는 8억500만 원이다. 주상복합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정도 입지를 감안하면 청약시장에 들어가긴 충분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내집 마련에 나서는 사람들의 개인별 자금력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단지의 중도금 집단대출은 마포가 투기지역으로 묶이면서 LTV가 최대 40%(서민·실수요자 50%)까지만 가능해졌다. 주택담보대출을 이미 갖고 있는 경우라면 이마저도 30%로 내려간다. 이 단지의 8억 원짜리 집을 기준으로 할 때 집단대출을 제외한 5억 원 이상의 자금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이곳 분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입지가 좋은 곳은 수요가 줄어도 순위 내에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투기 수요가 빠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당첨 확률이 높아질 수 있겠지만, 실수요자들 역시 기본적으로 자금력이 있어 거주와 투자를 병행할 수 있어야 내집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