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7센트) 하락한 배럴당 48.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5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5%(80센트) 떨어진 배럴당 51.90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기존 전망에서 일일 10만 배럴 늘여 총 일일 137만 배럴로 내다봤다. 동시에 지난달 리비아,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증산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작년 말 OPEC의 감산 합의에서 면제됐는데 증산을 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받아 왔다. 러브에너지의 엔리코 치오란도 애널리스트는 “OPEC 주도의 감산 이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큰 감소폭을 기록했으나 이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효과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져 애널리스트는 “유가 50달러는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의 장벽에 막혀있다”며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데이터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산의 기미가 보이면 시장은 빠르게 두려움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씽크마켓츠의 니암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유 재고 데이터는 시장에 유리했으나 50달러 선을 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