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4.69포인트(0.93%) 하락한 2만1844.0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5.81포인트(1.45%) 내린 2438.21을, 나스닥지수는 135.46포인트(2.13%) 급락한 6216.87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과 북한이 연일 서로에 위협적인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3대 지수는 이날 지난 5월 17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또 지난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3대 지수가 동시에 3거래일째 하락했다.
애플 주가가 3.2%, 골드만삭스가 2.4% 각각 급락하면서 다우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3개 만이 이날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S&P의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하락했다. 기술업종이 2.2% 급락했으며 금융과 소비재 에너지 등도 최소 1.3% 이상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북한군 총참모부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건전한 대화는 불가능하며 오직 절대적인 힘만이 그에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북한 전략군은 또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4기를 괌에 발사해 주변 해역에 탄착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공격 계획을 밝혔다.
지난 8일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긴장을 촉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지금까지의 경고는 충분히 강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미국에 대해 군사행동을 취하려 한다면 아주 매우 긴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브라이언 닉 TIAA인베스트먼츠 수석 투자전략가는 “어닝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주가를 끌어올릴 촉매제가 부족하다”며 “여기에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시장에 더욱 우려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000건 증가한 24만4000건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이 견실함을 보여주는 수준이다. 지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떨어져 거의 1년 만에 첫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여전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매월 나오는 물가지표가 오르기 시작하더라도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인 2%에 도달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여전히 어두운 전망을 유지하면서 주가가 10% 이상 폭락했다.
아마존은 공연 티켓 판매사업에 진출했다고 밝혔지만 기술주의 약세 속에서 주가는 2.6% 급락했다.
제약업체 페리고는 실적 호조에 약 16%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