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1조4112억 달러로 세계 11위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7600달러로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45위였다.
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이 집계한 지난해 미국 달러화 기준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4112억 달러다.
세계 순위로 보면 한국 GDP는 캐나다(1조5298억 달러)에 이어 세계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GDP 순위는 2006년 11위, 2007년 13위, 2008년 15위로 뒷걸음질을 보인 후 2013년까지 5년 연속 14위에 머무른 바 있다. 이후 2014년 13위, 지난해에는 두 계단 뛴 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이 GDP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경제의 약진이 아닌 주요국들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유가·철광석·구리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GDP가 급감하면서 한국 GDP 순위에 변동을 줬다는 평가다.
특히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GDP의 경우는 35% 가까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13위로 밀려났다. 호주 GDP 역시 1조2046억 달러로 2.4%가량 줄었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45위(2만7600달러)로 전년의 46위보다 한 계단 올랐다. 그러나 나라별 물가반영이 다른 만큼, 실제 구매력을 측정하는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는 48위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원자재 급락 요인에 따른 세계 경제의 우려와 달리 올해 세계 경제 회복세를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경기의 개선 효과를 불러오는 등 주요국 시장 진출 공략을 통한 탈출구를 삼아야 한다는 조언에서다.
반면 내수 경기는 여전히 불황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수출과 내수 간의 디커플링(수출 개선에도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경기 탈동조화) 국면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