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가 통상적으로 9월에 출시하는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한 달이나 앞당겨 공개했다. 강화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이 적용된 신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부터 김치냉장고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산정 기준을 기존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상향해 상위 10%에 속하는 제품에만 1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새로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이 적용된 3도어 스탠드형인 M7000 시리즈 15종과 뚜껑형 M3000 시리즈 16종 등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최대 28%(M7000 24%, M3000 28%)까지 연간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M7000시리즈는 3도어 스탠드형 제품으로 커버·선반·도어·홈바 4면에 메탈 소재가 적용됐다. 총 13단계(김치6단계+식품7단계)의 김치·식품 맞춤형 보관 모드를 지원하며, 327ℓ 단일 용량으로 센소리얼 메탈 등 4종의 색상으로 출시됐다. M3000시리즈는 126∼221ℓ까지의 다양한 용량과 서린 실버, 에버 로즈, 파인 실버, 메탈 비드 등의 색상으로 나왔다.
같은 날 동부대우전자도 한 달 전력 소비량이 8.7kwh에 불과한 2018년형 초절전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대용량 김치냉장고 대비 4분의 1 용량인 102ℓ로, 제품 전체를 냉동고, 냉장고, 김치냉장고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와 대유위니아도 새로운 에너지효율등급이 적용된 김치냉장고 신제품 출시를 예정보다 앞당겨 8월 내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운 에너지효율등급이 적용되면서 가격 상승의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상승폭은 미미하다. 삼성전자의 M7000시리즈의 출고가는 180만∼38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급대비 10만 원 오른 수준이며, M3000시리즈 역시 출고가 58만∼155만 원으로 지난해 동급대비 5만 원 상승했다. 동부대우전자도 스탠드형 60만 원대, 뚜껑형 제품 50만∼70만 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지만 그 범위는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여야 한다”며 “실제 전기요금이 감소될 수 있는 것을 따지면 크게 오른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