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를 통해 가정용 태양광 발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가정용 태양광 발전 패널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 중인 이케아가 LG화학의 가정용 ESS 전지를 채택하면서 이 시장에서 LG화학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영국 태양광 발전소 시공기업 솔라센추리와 함께 영국 시장을 대상으로 가정용 태양광 발전 패널과 에너지 저장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 생산만 하던 기존 솔루션과는 달리 생산한 전기를 저장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태양열 사용 효율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케아가 선보일 제품에는 LG화학의 리튬이온배터리 기반 3.3kWh 모델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이케아에 직접적으로 배터리를 납품하는 구조는 아니며, LG화학이 솔라센추리에 배터리를 납품하면 솔라센추리가 완제품을 만들고 이케아가 판매를 하는 식이다.
이케아는 이 제품을 영국에 우선 출시한 뒤 미국 등 전 세계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 요금이 전 세계 평균 수준이고, 정부의 태양광 발전에 대한 인센티브가 높은 영국 시장에서 시범적으로 제품을 판매한 뒤 다른 국가로 판매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케아의 가정용 ESS 제품의 판매 국가가 확대되면 LG화학 빠르게 성장하는 가정용 ESS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주택용 ESS 시장 규모는 올해 7300억 원에서 2024년 12조 원으로 연평균 44%의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 가정용 ESS 시장은 연 평균 8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유럽과 아시아, 북미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정용 ESS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ESS 생산량은 지난 2015년부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SS 매출액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60%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8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케아의 제품에 LG화학의 가정용 ESS 배터리가 적용되는 것이 맞다”며 “다만 직접적인 납품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