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권 교체를 추진하거나 군사력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국은 북한이 미국을 이해하고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한 직후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과의) 대화의 시간은 끝났다”고 말한 것과는 대조되는 발언이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북한에 ‘우리는 당신의 적이 아니며 따라서 위협이 되지도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다수 매체가 북한의 정권 교체(레짐 체인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은 정권 교체나 정권 붕괴를 추구하지 않고 한반도 통일의 가속화도 지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틸러슨은 북한에 군사력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38선 북쪽에 군대를 파견할 구실을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 가능한 옵션은 제한돼 있다”며 “이 때문에 북한에 평화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의 어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대조적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틸러슨은 “북한의 상황을 이유로 중국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앞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에 실망했다”고 썼다. 또 트럼프는 “중국을 더는 이대로 두지 않겠다”며 강경한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