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티로봇, 삼부토건 인수자금 확보 이상無…“200억+α”

입력 2017-08-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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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티로봇 컨소시엄의 삼부토건 인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코스닥 상장기업 디에스티로봇이 약 200억 원의 인수자금을 기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중국 자본의 추가 개입 가능성도 높아 자금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2일 디에스티로봇 컨소시엄에 따르면 디에스티로봇은 200억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이미 조달한 상황이다.

디에스티로봇은 삼부토건 인수입찰서 기준 900~1000억 원의 인수자금 중 5%를 이미 확보했으며 나머지 5%는 본계약 체결 때 납입할 예정이다. 잔금 90%는 본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회생절차의 경우 채무를 줄이는 거래가 진행되지만, 이번 인수과정에서는 거액의 유보금이 확보돼 자체적인 자금납입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디에스티로봇은 올초 4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디에스티로봇의 중국 최대주주 베이징링크선테크놀러지가 책임경영을 위해 투자금을 늘려 납입을 완료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디신통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약 5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초 CB를 통한 자금조달에 이어 중국계 유상증자도 마쳤다”며 “올해 상반기 호실적도 예상돼 인수자금 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 대주주의 삼부토건 인수 참여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근 디에스티로봇과 중국 합작법인을 설립한 리드드래곤의 리밍 회장은 삼부토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밍 회장은 홍콩 상장사 중해중공업 대주주로서 디에스티로봇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앞서 리드드래곤이 코아로직의 지분을 매도한 것도 이를 위한 선제적 자금확보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리드드래곤은 지난 6월 장외매도를 통해 코아로직의 보유주식 총 776만6593주를 처분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리밍 회장이 237만 주를 추가 장내 매도하면서 리드드래곤의 지분율은 5.27%로 낮아졌다.

중국 측의 관심은 삼부토건이 해외 사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부토건은 현재 파키스탄에서 장비, 인력 등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신뢰를 얻고 있다. 뉴봉수력발전소는 파키스탄 건설업계 최초로 공사기간을 맞춰 현지에서 유명세를 얻었고, 현재 로와리터널 프로젝트도 삼부토건이 진행하고 있다.

디에스티로봇 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 상장사의 경우 중국 자본이 들어온다고 해도 실질적 움직임이 없어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경우가 있었다”며 “건설업이 경기에 민감한데 유리한 제반조건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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