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커피 시장에서 ‘콜드브루’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자 커피업계가 다양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콜드브루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1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4월 론칭한 스타벅스 콜드브루 음료의 누적판매 잔 수가 출시 15개월 만에 1000만 잔을 넘었다고 밝혔다. 콜드브루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잘 팔렸다. 지난해 말까지 8개월 동안 콜드브루 판매량은 460만 잔인데 비해 올해는 7월까지 7개월간 판매 잔 수가 660만 잔으로 43% 이상 증가했다.
‘커피&도넛’을 내건 던킨도너츠도 6월 초 선보인 콜드브루 커피가 출시 두 달여 만에 100만 잔 넘게 팔렸다. 던킨도너츠 콜드브루는 부드러운 풍미로 도넛과 곁들이기 좋고, 콜드브루 전용 컵인 세련된 보틀형을 제공한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커피업계는 콜드브루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콜드브루가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에 충실했다면 올해는 향, 질소, 우유 등을 첨가해 더 풍성한 맛을 내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콜드브루뿐만 아니라 콜드브루라떼를 동시에 출시한 후 올 4월 바닐라크림 콜드브루와 나이트로 콜드브루를 추가로 보강, 총 4종의 콜드브루 음료를 판매 중이다. 특히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는 출시 100일도 안 돼 250만 잔 팔리며, 7개월간 판매된 콜드브루(300만 잔)보다 더 가파른 판매 상승세를 보였다. 105개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나이트로 콜드브루 역시 출시 후 100일간 35만 잔이 판매됐다.
콜드브루 시장을 선도한 한국야쿠르트는 올 3월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마카다미아 라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견과류인 마카다미아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오리온과 손잡고 콜드브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크림치즈롤, 스틱치즈케이크 등 프리미엄 디저트 세트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 선도 제품으로서 콜드브루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콜드브루가 소비자에게 선택받은 이유는 아이스 커피 선호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신선함을 내세운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RDT(ready to drink) 커피 제품의 유통기한이 1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인 것과 달리 콜드브루는 유통기간이 짧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콜드브루 커피의 대중화를 가져온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는 수확한 지 1년 이내 햇원두만을 원료로 로스팅한 후 10일만 유통되는 신선한 커피”라며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누계로 2200만 개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도 “콜드브루는 일정 자격을 갖춘 전문 바리스타가 매일 차가운 물로 14시간 동안 천천히 소량씩 신선하게 추출한 새로운 방식의 아이스 커피”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타벅스 전국 점장들이 가장 추천하는 음료로 콜드브루를 꼽았다”고 강조했다.